입술이 자꾸 트는 원인을 제대로 찾아본 건, 작년 11월 말이었어요. 날씨가 갑자기 뚝 떨어지던 그 주 화요일, 아침 세면을 하고 나서 거울을 보는데 아랫입술 한가운데가 쩍 갈라져 있는 거예요. 피가 살짝 맺혀 있었고요. 어머니께서 옆에 서 계시다가 "아이고, 또 그렇게 됐네. 립밤 좀 발라라" 하셨는데, 저는 립밤을 이미 두 개나 쓰고 있었거든요.
립밤을 달고 살았는데 왜 계속 트는 걸까
사실 저는 겨울마다 이 문제를 겪어왔어요.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반년을 입술이 갈라지고 딱지 앉고 또 갈라지는 걸 반복했죠. 립밤을 바르고, 안 낫고, 더 바르고, 그래도 안 낫고. 이걸 당연한 겨울 증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작년엔 달랐던 게, 갈라지는 정도가 예년보다 심했어요. 밥 먹다가 입술이 당겨서 불편할 정도였고, 심하게 벌어지면 통증도 있었고요. 그제야 '이게 그냥 건조해서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립밤을 계속 바르는데 나아지질 않는 느낌.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제가 찾아본 것들 — 원인이 생각보다 다양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검색만 했는데, 자료를 보다 보니 입술이 트는 원인이 하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대한피부과학회 자료를 보니, 구순염(입술 피부염)은 크게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나뉜다고 나와 있었어요.
외부 요인 — 제가 모르고 했던 것들
건조한 공기는 누구나 알죠. 그런데 제가 몰랐던 게 있었어요.
- 입술을 자꾸 핥는 습관 — 저도 모르게 많이 하고 있었어요. 침이 증발하면서 오히려 수분을 더 빼앗아간다고 하더라고요. 마르면 핥고, 핥으면 더 마르는 악순환이었던 거죠.
- 립밤의 성분 — 바세린 계열 립밤과 캄포(camphor)·멘톨 성분이 들어간 립밤은 효과가 다르다고 해요. 멘톨이 들어간 제품은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오래 쓰면 오히려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제가 쓰던 립밤이 바로 멘톨 계열이었어요.
- 실내 난방 — 겨울에 온돌이나 전기히터를 오래 켜면 실내 습도가 20~30%대까지 떨어져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정보 자료에 따르면 실내 적정 습도는 40~60%인데, 저희 집은 난방 틀면 거의 25% 아래로 내려갔거든요.
내부 요인 — 이건 좀 놀라웠어요
외부 요인만 챙겼는데 안 나아지는 경우엔 내부 쪽을 봐야 한다는 내용이 많았어요.
- 수분 섭취 부족 — 저 물 잘 안 마시거든요. 겨울엔 더요. 땀이 안 나니까 목마름을 잘 못 느끼고, 그러다 보면 하루 종일 물을 500ml도 못 마신 날이 있었어요.
- 비타민 B군 부족 — 특히 비타민 B2(리보플라빈)와 B6가 부족하면 구각염과 입술 건조가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질병관리청 건강정보 포털에서도 비타민 B2 결핍 증상에 '입술 및 구강 점막 이상'이 포함돼 있었어요.
- 아연 결핍 — 이건 몰랐어요. 아연이 부족하면 피부 재생이 느려지고, 입술처럼 자주 움직이는 부위에서 먼저 티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 입으로 숨 쉬는 습관 — 수면 중에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는 분들은 아침마다 입술이 바짝 말라 있어요. 저는 가끔 코가 막히면 이게 생기더라고요.
"립밤을 더 열심히 바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안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 걸 겉에서만 막으려 했던 거더라고요."
그럼 저는 어떻게 바꿨냐면
작년 11월 말부터 몇 가지를 바꿔봤어요. 한꺼번에 다 바꾼 게 아니라 하나씩, 천천히요.
립밤 교체
멘톨 없는 순수 바세린 계열로 바꿨어요. 약국에서 의약외품으로 나오는 바세린 제품을 샀는데, 처음엔 밋밋하고 뭔가 덜 바른 느낌이었어요. 근데 2주 정도 지나니까 덜 당기는 게 느껴졌어요. 자기 전에 한 번 더 두껍게 바르는 것도 추가했어요.
입술 핥는 습관 끊기
이게 제일 어려웠어요. 처음엔 잘 안 되더라고요. 의식하려고 노력해도 어느 순간 또 하고 있고. 저는 입술이 건조하다 싶은 순간 바로 립밤을 바르는 걸로 대체했어요. 3주 정도 지나니까 핥는 빈도가 줄더라고요.
물 마시는 양 늘리기
겨울에 물 마시기 싫은 분들, 저도 그랬어요. 저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하게 마시는 걸로 바꿨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컵 하나, 오전 한 번, 점심 전후, 저녁 전. 대략 하루 1.2리터 정도는 마시려고 했는데, 완벽하게 된 날은 솔직히 절반도 안 됐어요. 그래도 전보다 늘긴 했어요.
가습기 다시 꺼냈어요
창고에 있던 가습기를 3년 만에 꺼냈어요. 청소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는데, 이번엔 매주 물통 씻는 걸 루틴으로 넣었어요. 실내 습도를 40~50% 정도 유지하려고 했는데, 아직도 관리가 번거롭긴 해요. 솔직히 청소를 안 하면 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억지로 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B군 챙기기
영양제를 새로 사기 전에 먼저 식단을 봤어요. 어머니와 같이 밥을 먹다 보니 국·나물 위주인데, 고기나 달걀은 많지 않았거든요. 달걀을 매일 한 개씩 먹는 걸 추가했어요. 비타민 B2가 달걀, 유제품, 살코기 등에 많다고 나와 있어서요. 영양제는 따로 먹지 않았고, 어머니께는 드리지 않았어요. 약을 많이 드시는 분들은 영양제 추가하기 전에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시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변화가 있었냐고요?
12월 중순쯤 됐을 때, 거울을 보다가 입술이 안 갈라져 있는 걸 처음 알아챘어요.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저한테는 꽤 오랜만의 일이었어요.
올겨울 1월까지 크게 갈라진 적이 없었어요. 완전히 촉촉한 건 아니고요, 여전히 건조한 느낌은 있어요. 근데 피가 맺히거나 심하게 당기는 건 없어졌어요. 제 경우엔 그게 컸어요.
어머니도 비슷한 문제가 있으셨는데, 어머니 방에 가습기 하나 더 놓고 바세린 립밤으로 바꿔드렸더니 조금 낫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이런 경우엔 꼭 병원 가세요
찾아보다 보니, 단순 건조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 증상 | 가능성 있는 원인 | 대응 |
|---|---|---|
| 입술 양쪽 끝(구각)이 계속 갈라지고 헐음 | 구각염, 비타민 결핍, 진균 감염 | 피부과 진료 권장 |
| 립밤 바른 뒤 가렵거나 붓는 느낌 | 접촉성 피부염, 성분 알레르기 | 해당 성분 파악 후 피부과 |
| 갈라진 부위가 오래 낫지 않고 딱딱해짐 | 만성 구순염, 드물게는 다른 원인 | 피부과 또는 구강내과 |
|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데 갑자기 심해짐 | 일부 혈압약·이뇨제 부작용 | 처방 의사 상담 |
특히 어르신들은 복용하시는 약이 많으실 수 있어서, 약 부작용으로 구강·입술이 건조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대한노인의학회 자료를 보면, 이뇨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이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이 경우엔 립밤이나 생활 습관으로 해결이 안 되니까, 처방받은 병원에 꼭 말씀하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매년 겨울을 입술 통증으로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방치하고 있던 작은 습관들이 쌓인 거였어요. 늦게 알았지만 그래도 알게 돼서 다행입니다."
올겨울, 저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지금도 매일 자기 전에 바세린 립밤 두껍게 한 번.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컵. 가습기는 자는 방에 항상 켜두고요.
달걀은 지금도 매일 먹고 있어요. 어머니 드시는 것도 같이 챙겨드리고 있고요. 완벽하게 지켜지진 않지만, 예년보다 훨씬 낫다는 건 분명히 느껴요.
이번 겨울은 립밤을 찾으러 달려가는 일 없이 보내기로 했어요. 그리고 하루 물 1.5리터는 아직 못 하고 있으니까, 이건 계속 늘려보려고요.
여러분은 입술 트는 거,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혹시 효과 보셨던 게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저도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