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시니어
카테고리시니어건강생활정보속보뉴스
도구💰 복리계산기🎱 로또번호추천💻 코드연습🌤 날씨💱 환율🌍 세계시간

아버지 손이 떨리기 시작했을 때 —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 초기, 어떻게 구별했는지

시니어건강 · 2026-05-06 · 약 9분 · 조회 37
수정

국그릇을 쏟으시던 날

시니어 손떨림이 처음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건 작년 늦가을이었어요. 10월 말쯤, 제가 마트 다녀온 사이 어머니가 혼자 점심을 차리셨는데, 제가 들어서니 식탁에 미역국이 반쯤 엎어져 있었어요. 어머니는 행주로 닦으시면서 "손이 왜 이래, 내가" 하고 혼잣말을 하시더라고요. 대수롭지 않은 척 웃으셨는데, 그 뒷모습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냥 연세 탓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에도, 또 그 다음 주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어요. 글씨를 쓰실 때 종이가 흔들리고, 숟가락을 드실 때 살짝 떨리고. 어머니도 의식하시는 게 보였어요. 식사할 때 팔꿈치를 식탁에 붙여서 고정하시려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도 슬쩍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이게 그냥 노화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제가 가장 먼저 겁먹었던 것

솔직히 말하면, 처음 떠오른 단어가 '파킨슨'이었어요. 아마 저만 그런 건 아닐 거예요. 시니어 어른이 손을 떨기 시작하면 주변에서 제일 먼저 파킨슨 얘기를 꺼내잖아요. 저도 덜컥 겁부터 났죠.

그런데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손떨림의 원인이 파킨슨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본태성 떨림(essential tremor)'이라는 게 있었어요. 저는 이 단어를 그때 처음 알았어요. 오히려 노인 손떨림의 경우엔 파킨슨보다 본태성 떨림이 훨씬 흔하다는 내용을 여러 곳에서 확인했고요.

대한신경과학회 자료를 보니, 본태성 떨림은 60세 이상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해요. 파킨슨병 유병률이 같은 연령대에서 1~2% 수준인 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본태성 떨림이 훨씬 더 많은 셈이에요. 그걸 보고 조금 숨통이 트이긴 했는데,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었어요.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제가 정리해본 것들

저는 의사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가 여기 쓰는 건 어디까지나 자료 찾아보고 병원 다녀오면서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거예요. 전문 진단은 반드시 신경과 선생님께 받으셔야 해요. 그 전제 위에서, 제가 공부하면서 가장 도움이 됐던 구분 기준들을 나눠볼게요.

구분 기준 본태성 떨림 파킨슨병 초기 떨림
언제 떨리는가 뭔가 하려 할 때(행동 중) 가만히 있을 때(안정 시)
주로 어느 부위 손·머리·목소리 손·팔·다리 (초기엔 한쪽만)
좌우 차이 양쪽 비슷하게 한쪽이 먼저, 뚜렷한 비대칭
술 한 잔 후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경우 있음 변화 거의 없음
다른 증상 동반 대부분 떨림만 굳음·느린 동작·자세 변화 등
가족력 절반 이상에서 있음 대부분 없음(일부 유전형 제외)

어머니 경우를 이 기준으로 들여다보니, 가만히 계실 때는 덜 떨리고 숟가락을 들거나 글씨를 쓰실 때 더 심하더라고요. 그리고 양손이 비슷하게 떨렸어요. 외할머니도 노년에 손이 좀 떨리셨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고요. 본태성 떨림 쪽에 더 가까운 특징들이었어요. 그래도 제 판단만으로 결론 내릴 수는 없었어요.

노인이 식탁에서 손을 내려다보며 손떨림을 인식하는 장면,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 초기 증상 구별의 필요성을 보여줌
식사 중 손떨림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 — 많은 분들이 이 장면에서 처음 걱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결국 병원에 모시고 갔어요

어머니는 처음에 "나 병원 안 가도 돼, 늙으면 다 그래" 하셨어요. 저도 억지로 끌고 가긴 싫었고요. 그래서 한 2주 더 지켜봤어요. 근데 어느 날 어머니가 단추를 잠그시다가 한참 애를 쓰시는 걸 옆에서 보게 됐어요. 그때 어머니가 먼저 "나 병원 한번 가볼까"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거 같아요, 저도.

동네 신경과에 갔어요. 처음 진료라 좀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꽤 차분히 봐주셨어요. 앉아서 손을 내밀어 보시라고도 하고,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집어보시라고도 하고, 걸음걸이도 보셨어요. 그리고 가족력 물어보시더니 "일단 본태성 떨림으로 보이는데, 한 번 MRI랑 추가 검사를 해봅시다" 하셨어요.

검사 결과는 다행히 파킨슨 초기 소견은 없었어요. 본태성 떨림으로 진단받으셨고, 생활에 많이 불편하신 경우 약물 치료도 있지만 어머니 증상은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체크하러 오세요. 본태성 떨림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 나이 드시면 증상이 겹치기도 하니까요."

— 진료실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

그 말이 마음에 남았어요. 지금 괜찮아도 계속 봐야 한다는 거잖아요. 한 번 진단받았다고 끝이 아니라는 걸 그때 실감했어요.

파킨슨 초기라면 어떤 신호들이 더 있는지

병원 다녀온 뒤로 오히려 더 꼼꼼히 공부하게 됐어요. 어머니가 지금은 본태성 떨림이라도, 앞으로 어떤 변화를 눈여겨봐야 하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를 찾아보니, 파킨슨병은 떨림 외에도 여러 신호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느려진다 (옷 입는 시간이 갑자기 늘었다거나)
  • 표정이 줄어든다, 눈 깜박임이 줄었다는 느낌
  • 걸을 때 한쪽 팔을 덜 흔들게 된다
  • 글씨가 점점 작아진다 (이걸 '소서증'이라고 하더라고요)
  • 목소리가 작아지고 단조로워진다
  • 냄새를 잘 못 맡게 된다 (초기 증상으로 알려진 것 중 하나)
  • 변비가 갑자기 심해진다
  • 잠 잘 때 크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이 나타난다

이 중에서 한두 가지만 있다고 바로 파킨슨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다만 여러 개가 겹치거나, 한쪽에서만 증상이 시작됐거나, 점점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면 신경과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경험으로도, 뭔가 이상하다 싶을 때 '좀 더 지켜보자'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집에서 제가 관찰하면서 쓰는 방법

어머니와 함께 살다 보니, 매일 작은 변화들을 볼 수 있어요. 그게 오히려 주치의 선생님보다 제가 더 잘 아는 부분이기도 하더라고요. 6개월 만에 진료실에 가면 "요즘 어떠세요?" 한 마디에 다 담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는 간단한 메모를 해두기로 했어요.

복잡하게 할 것도 없어요. 스마트폰 메모장에 날짜랑 짧게 한 줄씩만요. "오늘 밥 드실 때 숟가락 많이 떨림", "글씨 쓰실 때 이전보다 좀 나은 것 같음", 이런 식으로요. 2~3개월 모아두면 진료 때 가져가서 "이날 이랬어요" 하고 보여드릴 수 있어요. 선생님이 꽤 유용하다고 하셨어요.

처음엔 이런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모아두고 보니까 변화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나빠지는 건지, 유지되는 건지. 그걸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좀 안심이 됐어요.

본태성 떨림, 그래서 그냥 두면 되는 건가요

파킨슨이 아니라는 얘기 들으면 "그럼 괜찮네" 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본태성 떨림도 진행이 되면 일상이 꽤 불편해질 수 있어요. 어머니만 해도 자수를 좋아하시는데, 요즘엔 가느다란 바늘에 실 꿰는 걸 혼자 못 하시거든요. 그냥 넘길 일은 아닌 거죠.

대한신경과학회 자료를 보면, 본태성 떨림은 약물 치료로 증상을 줄일 수 있고, 일부 심한 경우엔 수술적 치료도 있다고 해요. 어머니는 지금 약까지는 안 쓰시지만, 무거운 컵 대신 가벼운 컵을 쓰고, 국그릇은 작은 걸로 바꾸고, 이런 작은 조정들을 해나가고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생활이 좀 편해졌다고 하세요.

혹시 손떨림이 있으신 분이 직접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커피와 카페인이 떨림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아요. 어머니한테 여쭤보니 "그러고 보니 커피 마신 날 더 심한 것 같더라" 하셨어요. 다 맞진 않겠지만, 한번 비교해보실 만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렇게 하고 있어요

어머니 손떨림을 처음 봤을 때의 그 막막함이 지금도 기억나요. 뭔지 모를 때가 제일 무서웠어요. 병원 한 번 다녀오고, 원인을 알고 나니까 그 불안의 절반은 사라졌어요. 나머지 절반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거고, 그건 계속 지켜보면서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 달부터 어머니 관찰 메모를 한 달에 한 번씩 다시 읽어보기로 했어요. 그 자리에서 변화를 못 느껴도, 한 달 전 메모랑 비교하면 뭔가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6개월마다 신경과 정기 진료는 빠지지 않기로 했어요. 작년엔 "귀찮다"고 한 번 넘어갔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요.

혹시 이 글 읽으시는 분 중에 부모님이나 본인 손떨림으로 걱정하고 계신 분 있으시면, 어떻게 하고 계신지 댓글로 나눠주셔도 좋겠어요. 저도 혼자 고민할 때보다 다른 분들 이야기 들으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 안내드립니다
이 글은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제가 직접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에요. 의학적 진단이나 전문 상담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손떨림 증상이 걱정되신다면 가까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권드려요.
블로그 소개개인정보처리방침문의하기

© 2026 행복한시니어 All rights reserved.


수정

💬 댓글

Categories
시니어건강생활정보속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