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시니어
카테고리시니어건강생활정보속보뉴스
도구💰 복리계산기🎱 로또번호추천💻 코드연습🌤 날씨💱 환율🌍 세계시간

매일 밤 10분,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석 달이 지났어요

멘탈헬스 · 2026-05-05 · 약 8분 · 조회 0
수정

감사 일기를 처음 써본 건 올해 2월 초였어요. 그날따라 날이 유독 흐리고 추웠는데, 어머니가 저녁 드시다가 갑자기 "나는 하루하루가 다 똑같아. 재미가 없어"라고 하시더라고요. 85세 어머니 입에서 나온 말이라 그냥 흘려듣기가 어려웠어요. 저도 속으로 '솔직히 나도 그렇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날 저녁, 저도 제 기분을 돌아봤어요

어머니 말씀을 듣고 나서 제 하루를 곱씹어봤어요. 아침에 눈 떠서 뭘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딱히 나쁜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뭔가 무기력하게 하루가 흘러갔더라고요. 밥 먹고, TV 보고, 어머니 말동무 좀 하고, 잠드는 패턴이 반복되는 거죠. 블로그 글도 한동안 안 썼고요.

그때 마침 친구한테서 카카오톡이 왔어요. "나 요즘 감사 일기 쓰는데 기분이 좀 달라지더라"는 내용이었어요. 그 친구도 저처럼 60대 중반인데, 무릎 수술 후 한동안 집에만 있으면서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처음엔 '그게 뭐가 달라지겠어' 싶었어요. 그냥 좋은 말 적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날 밤, 딱히 할 것도 없어서 그냥 한번 해봤어요.

왜 감사 일기가 기분에 영향을 준다는 건지 — 제가 찾아본 내용

평소에 의심이 좀 많은 편이라, 그냥 무작정 쓰기보다 왜 효과가 있다는 건지 좀 알아보고 싶었어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정책 자료를 보니, 노년기 우울감의 원인 중 하나로 '긍정적 사건에 대한 주의 감소'를 꼽더라고요. 쉽게 말하면, 나쁜 일은 잘 기억하고 좋은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거예요. 나이 들수록 이 경향이 강해진다고 했어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팀이 참여한 국내 긍정심리 연구 자료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봤어요. 감사 기록이 주관적 안녕감, 그러니까 '내가 괜찮다'는 느낌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특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쓰는 것이 수면의 질과도 관련 있다고 했어요. 뇌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처리한 감정의 색깔이 다음 날 기분에 영향을 준다는 거였고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정보에서는 노년기 심리 건강을 위해 일기 쓰기, 감사 표현하기 같은 '긍정 정서 훈련'을 꾸준히 권장하고 있었어요. 특별한 장비나 비용이 필요 없는 방법이라서 그런지,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에 꽤 많이 포함돼 있더라고요.

저는 이런 내용을 읽고 나서야 '아, 그냥 기분 좋은 척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뇌가 익숙하게 부정적인 걸 먼저 잡아채는 걸, 의도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훈련인 거더라고요.

따뜻한 조명 아래 노트에 감사 일기를 쓰는 손과 펜, 잔잔한 차 한 잔이 옆에 놓여 있는 모습
잠들기 전 10분, 노트와 펜만 있으면 돼요

실제로 어떻게 썼는지 — 제 방식 그대로

처음엔 뭘 써야 할지 진짜 막막했어요. '감사한 일 세 가지 쓰기'라고들 하는데, 첫날 밤에 앉아서 생각하니 머릿속이 텅 비더라고요. 오늘 뭐가 감사하지? 잠깐 멍하니 있다가, 그냥 아주 작은 것부터 썼어요.

"오늘 점심에 된장찌개가 맛있었다. 어머니가 밥 다 드셨다. 잠이 좀 잘 온 것 같다."

대단한 것도 아무것도 아니죠. 그냥 일상이잖아요. 근데 그걸 쓰고 나서 이상하게 '오늘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네' 하는 느낌이 살짝 들었어요. 딱 그 정도였어요, 처음엔.

제가 정착한 방식은 이렇습니다.

  • 시간: 잠들기 30분~1시간 전, 침대 옆 작은 스탠드 켜놓고
  • 도구: 작은 노트(A6 사이즈)와 볼펜. 스마트폰은 쓰지 않아요. 화면 보면 잠이 더 안 오더라고요.
  • 분량: 세 줄에서 다섯 줄. 억지로 길게 안 써요.
  • 내용: 오늘 있었던 일 중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감사'라는 단어가 안 떠오르면, '괜찮았던 것'으로 기준을 낮춰요.
  • 규칙: 빠진 날은 다음 날 메꾸려 하지 않아요. 그냥 오늘 쓸 것만 써요.

어머니한테도 권해드렸는데, 어머니는 글 쓰기가 번거로우시다고 하셔서 저녁 식사 후에 제가 여쭤봐요. "오늘 뭐가 좋으셨어요?" 입으로 말하는 버전으로요. 어머니가 처음엔 "아무것도 없어"라고 하시다가, 요즘은 "낮에 햇볕이 잘 들어왔어" 같은 걸 찾아내시더라고요. 그게 저는 더 뭉클했어요.

석 달이 지났을 때 달라진 것들 — 솔직하게

劇적인 변화? 솔직히 없어요. 어느 날 갑자기 기분이 180도 바뀐다거나, 우울한 게 싹 사라진다거나 그런 건 제 경우엔 없었어요.

그런데 작은 것들이 달라졌어요.

항목 시작 전 석 달 후
아침에 눈 떴을 때 기분 무겁고 귀찮음 조금 가벼워진 느낌
하루 중 좋은 일 알아채는 속도 거의 못 알아챔 종종 "아, 이거 오늘 일기에 써야지" 함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1시간 이상 뒤척임 30~40분 정도로 줄어든 것 같음
어머니와 대화 횟수 필요한 말만 저녁마다 "오늘 뭐가 좋으셨어요?" 한 번은 여쭘
블로그 글 쓰고 싶은 마음 한 달 넘게 공백 이 글 쓰고 있음

표로 정리하고 보니까 나름 달라진 게 있기는 하네요. 직접 쓰다 보니 새삼 확인이 되더라고요.

안 된 것도 있어요. 빠진 날이 꽤 있었어요. 귀찮은 날, 몸이 피곤한 날, 어머니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던 날은 그냥 넘겼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4~5일은 쓴 것 같아요. 매일 못 썼다고 자책하면 그게 더 역효과더라고요.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떤 날은 쓰면서도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어요. 특히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신 날, 또는 제가 이런저런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한 날엔요. 그런 날은 그냥 딱 한 줄만 쓰고 덮어요. "오늘은 하루가 무사히 끝났다." 그것만으로도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혹시 시작하기가 막막하신 분들께 — 제가 처음에 쓴 문장들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히시는 분들을 위해 제 첫 주 일기에서 그대로 가져온 문장들이에요. 창피하지만 그냥 공유할게요.

  • "오늘 커피가 맛있었다."
  • "비가 안 와서 빨래가 잘 말랐다."
  • "어머니가 오늘 식사를 잘 하셨다."
  • "산책 나갔더니 바람이 생각보다 따뜻했다."
  • "친구한테서 문자가 왔다. 반가웠다."

이게 전부예요. 누가 보면 뭐 이런 걸 쓰나 싶겠지만, 이런 것들이 쌓이는 거더라고요. 세 달 치 노트를 뒤적이다 보면 '아, 내가 이런 것도 좋아했구나' 싶은 것들이 보여요. 그게 의외로 재미있어요.

어머니가 며칠 전 저한테 이러셨어요.
"저녁에 네가 물어봐줘서 나도 하루를 한번 더 생각하게 돼."
그 말이 제 감사 일기에도 들어갔어요.

앞으로 저는 이렇게 해볼 거예요

석 달이 지났으니 한 가지를 더 추가해보려고요. 쓰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일주일에 한 번은 그 주에 감사했던 것 중 하나를 상대방한테 직접 말로 전하는 거예요. 어머니한테 "어머니가 건강하게 옆에 계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쓰는 것과 말하는 것은 또 다른 것 같거든요. 아직 안 해봤으니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 생각이에요.

감사 일기가 모든 사람한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제 경우엔 잘 맞더라고요, 지금으로서는. 그리고 어머니한테도 나름 작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서, 당분간은 계속 이어갈 거예요.

혹시 여러분은 마음이 무거운 날, 어떻게 기분을 달리하세요? 저만의 방법인지 궁금해서요.


※ 안내드립니다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나 심리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우울감이나 수면 문제가 지속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 또는 의료기관에 상담받으시길 권합니다.
블로그 소개개인정보처리방침문의하기

© 2026 행복한시니어 All rights reserved.


수정

💬 댓글

Categories
시니어건강생활정보속보뉴스